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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타던 아반떼의 에어컨 필터 교체는 정말 쉬웠다.

하긴 그것도 처음 할 때는 조수석 수납장 빼는 게 힘들긴 했다.

SUV도 별거 아니라는 교회 아버님 말씀에,

쿠팡에서 에어컨 필터 지르고,

스마트폰에서 교체 방법 검색하여,

호기롭게 차로 달려 갔다.

 

 

그러고보니 2주 동안 헤맨거네. 갈아보니 얘로 충분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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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떼 생각하고 조수석 수납장 뗐더니 아무것도 없다. 더듬더듬 뭐가 있나 만져봐도 딱딱한

플라스틱만 느껴지는게 이쪽은 확실히 아니다.

인터넷 검색하니 조수석 왼쪽 판때기를 떼라고 한다.

일자 드라이버로 틈을 쑤시니 아래와 같이 뜯어진다.

기계의 속살을 보니 더 벗겨도 되는가 살짝 두려워진다.

 

 

 

이 정도만 복잡해져도 간이 쫄리는 소심남이다.

 

가운데 저 나사 때문에 2주를 허비했다.

교회에 가서 30분을 뒤져서 겨우 겨우 육각렌치를 찾았는데 저기에 안맞는다.

육각 별렌치가 필요한데 집에도, 아파트 관리실에도, 교회에도 보이지 않는다.

다이소에도 육각 별렌치를 팔지 않는다.

혹시나 주유소에서 잠간 빌리려 해도 정비소 문을 닫았단다.

쿠팡을 뒤지니 싼 게 2만원이다.

마침내 네이버 쇼핑에서 배달비 포함 6,900원에 별렌치를 살 수 있었다.

 

 

 

이 정도면 최저가에 가성비 갑이다..

 

모든 것이 갖춰졌다. 일자 드라이버, 육각 별렌치(T20), 그리고 에어컨 필터...

한 번 뜯은 플라스틱 판들은 거침없이 뜯어낸다.

근데 뜯어낸 판들과 에어컨 필터 넣는 장소는 많이 다르다.

아래 뜯어낸 1,2번 쪽을 아무리 봐도 안 보이고,

또 뜯어낸 3번 쪽도 아무리 봐도 에어컨 필터 들어갈 곳이 없다.

 

늦은 밤 희미한 지하주차장 불빛과 스마트폰 불빛을 의지하여 에어컨 필터 교체 장소를 찾느라 땀을 뻘뻘 흘리며 30분 동안 조수석 주변을 더듬었다. ㅠㅠ

 

 

 

정작 에어컨 필터 넣는 곳은 저 빨간 곳이다

 

아래 직각자 모양의 플라스틱 오른쪽 봉 같은 걸 잡아 당기면 된다.

그 위치는 위 그림에 표시한 곳이다.

저곳에 가기 위해 왼쪽도 뜯고 앞쪽도 뜯은 거다.

왼쪽을 무식하게 뜯으려다 플라스틱 뿌술 뻔했다.

필터 지지대를 빼고 나면 필터의 하얀 끈이 보이고 잡아당기면 딸려오기 싫어 몸부림치는 아이처럼 버팅기다 끌려온다.

그렇게 꺼낸 필터는 정말 우웩스럽게 지저분하다.

새 필터를 넣는 건 좀 구겨서 밀어넣으면 된다.

요놈이 에어컨 필터 지지대다.

 

1년 3개월만에 갈았더니 저렇게 지저분하다 우웩

 

필터 교체 후 에어컨을 틀어보니 향긋한 냄새가 난다.

적어도 1년에 2번은 갈아야겠다.

힘들었지만 못내 뿌듯하다.

다음번엔 맥가이버처럼 동영상으로 찍어서 올려봐야겠다.

 

나같은 손재주 제로인 사람도 한 번 해보니까 별거 아니다.

핵심은 육각 별렌치, 나머진 더듬으면서, 잡아 뜯으면서 다 해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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